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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기- 통일의 새벽

  • 작성자
    -
    작성일
    2005년 6월 8일(수)
  • 조회수
    387

 

 

/ 박승숙 인천시의회 의장


안상수 인천시장을 비롯한 인천시·시의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북측 민족화해협의회와 9월 인천에서 열릴 아시아육상경기대회 참가와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등 6개항에 합의하고 돌아왔다.


지방자치단체가 평양을 공식 방문한 것도 처음이려니와 특히 아시안 게임 공동 유치는 2001년 남북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지 개방, 이산가족 상호 방문에 이은 큰 성과임에 분명하다.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방북단 42명은 3박4일간의 체류일정 동안 북한의 실태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남북교류사업의 실현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 북측의 핵보유 선언으로 동북아 정세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목격한 평양거리는 과연 이네들이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한반도에 위협을 가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했다.


분단 60년 만에 밟아보는 평양 땅! 역사의 순간에 서 있는 이 시간 우리에게 어떤 선택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공항에서 평양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의 간단한 환영인사를 받은 후 평양 시내로 이동하는 동안 본 시내 풍경은 오래된 아파트군과 자전거 타고 가는 시민들, 녹슬은 무궤도 전차버스, 삼삼오오 걸어가는 작업복 차림의 시민, 차 없는 텅빈 도로, 현사시 나무 꽃가루 날리는 쓰레기 없는 도로, 6·15 평화 축전을 준비하는 보도블럭 교체공사에 동원된 주민들, 그리고 공사 인부를 독려하는 선전차량과 작업독려 공연 등이었다.

시장경제를 도입하지 않은 평양 거리의 문 닫은 상점과 도시 외곽의 농촌에서는 평양시민들이 일정별로 동원되어 적기에 모내기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호텔내 방송은 모내기를 독려하는 방송을 연일 내보내고 있었다.


한마디로 북한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풍광이다. 소비없는 사회주의 경제가 확대 재생산과 경제 성장을 멈추게 한 원인이었겠지만 시간이 정지된 도시의 실상에 측은함이 가슴속을 저미어 왔다.


분에 넘치는 북측의 따뜻한 환대의 놀라움과 그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면서 목이 메이는 방문단 인사들의 가슴속에는 동포들을 위해 있는 것 다 털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것이 통일을 위한 기초가 된다면 먼 훗날 통일이 되더라도 우리가 그 역할을 하리라!


평양시 만큼은 그래도 잘 살 것이라는 환상이 깨지는 순간, 다른 지역은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퍼주기’ 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만나는 북측 인사와 안내원마다 통일을 외치는 그들의 마음속에는 우리식대로 살자는 마음이 포기된 듯 ‘자주 오시라’는 말속에서 남북 교류의 당위성과 필연성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벼랑끝 협상을 하는 북측에 대해 안상수 시장의 끈질긴 노력과 새벽 2시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회의 끝에 이끌어낸 결과물인 북측의 아시아육상경기대회 참여와 응원단 파견, 2014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 합의는 ‘대북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북지원이 성사되려면 260만 시민의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 인천시 사정 또한 각종 SOC사업을 비롯하여 실업구제, 사회안전망을 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천이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고 물류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북의 물류 또한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거점도시로 이용할 수 있어야만 하며 그러한 이유에서 지원의 당위성을 찾을 수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인천이 대북교류의 거점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에서 북측에 대한 지원은 필요 불가결하다고 생각한다. 경제 교류가 선행되어야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이며 인천시가 물꼬를 트는 일을 한 것은 인천시민 모두가 환영해야 할 일이다.


학생소년문화궁전에서 고사리 손의 여린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이 시대 우리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됐고, 평양 방문을 통한 합의사항의 착실한 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이번 합의사항 이행과정에서 의회는 물론 시민들의 의사합치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통일의 새벽을 열어 젖히는 역할은 이젠 260만 인천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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