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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 작성자
    인천신문
    작성일
    2011년 3월 21일(월)
  • 조회수
    547


[시론]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허회숙 인천시의원


지난 3월 11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지진해일 그리고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잇따른 폭발과 화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바닷가 마을이 순식간에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려 성냥갑처럼 찌그러져 사라지는 모습을 거의 실시간 생방송으로 지켜본 지구촌 사람들은 공포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아직 수만명의 사람들이 실종되어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형편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구호의 손길이 일본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그나마 인류애의 발현에 또 다른 희망을 갖게 된다.

요 몇 년 사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지진과 태풍, 쓰나미 등 거대한 자연 재해를 보며 그동안 인류가 이룩해 온 과학 문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왜소하고 허망한 것인가 다시한번 깨닫는다.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가 한갓 물거품처럼 스러지는 모습 앞에서 우리가 끝까지 붙들고 잃지 말아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일까?

1974년 부탄의 제4대 국왕에 의해 제기된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GNH)이란 개념이 요근래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지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는 있으나 좀더 국가적인 관심과 정책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이론은 소위 물질적인 부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GDP(국민총생산)가 높아진다고 해서 국민들의 행복감이 더 커지지는 않으므로 생산과 소비를 중시하는 가치관에서 벗어나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과 더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길만이 국민총행복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런던《파이넨셜 타임즈》에서 ‘국민총행복이 국민총생산보다 중요하다’라고 헤드라인으로 뽑은 이래 국민총행복은 점차 전 세계적으로 폭 넓은 관심을 받게 되었고 요즈음에 이르러서는 세계적인 사고방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정신세계를 중요시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적 삶을 소중히 여겨온 민족이 우리민족이 아니었던가? 그러던 우리가 어느 사이엔가 급속한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면서 사회 전체에 물질만능적인 가치관이 넘쳐나고 겉치레를 중시하는 천민자본주의가 판치는 사회로 변모되어 국민총생산(GDP)이야말로 우리 행복의 지표인양 달려 왔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경제적인 세력이 다른 가치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절히 억제·조절하고, 행복 그 자체와 행복이 갖는 정신적, 윤리적, 감정적인 측면들에 대해서 총체적이고 완전한 이해를 함으로써, 국민총행복지수를 높여 나가도록 해야만 한다.

행복은 상황을 주도하는 성격이 있고, 남들과 나누지 않고 혼자서 성취할 수 있는 감정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스스로 행복해 질 가능성도 늘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행복은 만족보다도 훨씬 건설적이고 창조적이며 주도적인 가치인 것이다. 또한 행복은 근원적으로 주변 세상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축복받았다는 생각을 갖는 태도를 포함하는 것이다.

얼마 전 한·중·일 3국의 학생들 중 우리나라 초·중등학생들이 중국이나 일본 학생들에 비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더 느끼고, 행복지수도 3국 중 가장 낮다는 설문 결과를 라디오 방송에서 듣고 마음이 착잡해 진 적이 있었다. 무엇이 우리 학생들을 중국이나 일본 학생들보다 더 불안하고 불행하게 하는 것일까?

나는 우리 아이들이 가족이라는 도덕적 공동체에 깊게 결속되어 있고, 아이들이 존재자체로 그 가치를 분명하게 존중받고 있다면 그들은 불안해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또한 그러한 아이들은 장차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가치도 완수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일본인들이 사상 유례가 없는 엄청난 자연재앙 속에서도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자제하고 배려하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정부를 믿고 ‘재해 매뉴얼’에 따라 질서를 유지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큰 감명을 주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일본의 진짜 힘은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사회의 성숙함’이라고 보도하며, ‘열도는 흔들렸지만 일본인은 흔들리지 않았다’라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국민총행복에 국가적 관심을 기울여, 물질적인 성취나 소비에 대한 관심보다 사랑과 도덕성 확립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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