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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재난대비 안전교육, 이대로 좋은가?

  • 작성자
    기호일보
    작성일
    2011년 3월 29일(화)
  • 조회수
    919


[칼럼]재난대비 안전교육, 이대로 좋은가?  

인천시 교육의원 배상만

이웃나라 일본 동북부지역에 발생한 대지진 참사로 지구촌 전체가 들끓고 있다. 엄청난 위력으로 일본을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은 아비규환 그 자체다. 설상가상으로 원자력발전소의 폭발과 핵물질 유출로 인해 또 한 번 간담이 서늘해졌다. 일본 대참사의 공포와 고통은 바로 이웃나라인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대재앙에 대한 연이은 보도와 함께 대부분의 언론에서 일본에 대해 한목소리로 칭찬하고 집중 조명하는 일이 있다. 바로 대혼란 중에도 질서정연한 줄서기와 질서 지키기이다. 무서운 자연재해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국민성, 격앙된 해외 외신 기자들의 방송 멘트가 무색할 정도의 차분한 반응, 유가족들의 절제된 슬픔의 모습들에 대해 전 세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신 기자들이 전한 뉴스를 통해 본 그들의 모습은 어떠했는가? 간신히 쓰나미를 피한 센다이의 한 대형 마트는 전혀 약탈 당하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반나절 줄을 서야 한 가족에 식료품 열 개씩만 살 수 있지만 짜증 섞인 표정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 식료품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사재기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차분하고 질서 있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음을 매일매일 보고 듣고 있다. 결항이 다반사가 된 공항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없었으며, 환자로 가득 찬 병원도 여러 날 구호품 없이 버텼지만 의료진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고 환자 역시 이 상황을 함께 이해하며 참아내고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초유의 정전 사태에 전력 부족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바로 자발적으로 절전에 나선 시민들의 힘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믿을 수 없는 시련의 한복판, 일본인들은 몸에 밴 절제와 배려로 소리 없이 서로를 일으키고 있었다.

긴박한 재난 상황에서 보여 주는 이런 일본인들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바로 학교와 가정에서 어릴 적부터 꾸준하게 이루어진 기초·기본 교육의 성과라고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지진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일본이라는 국가의 특성도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공교육과 가정교육의 힘이 그 빛을 발휘한 것이라고 본다. 일본의 경우 내면화된 타인 배려와 질서교육을 바탕으로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가정에서 부모가 지진 발생 시의 대처법을 교육한다고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재난 대비 교육이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어 있어 지진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 발생 시를 대비한 긴급 재난 대피교육 및 질서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우리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을 살펴보면,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학교 현장에서도 지진과 관련한 대피 훈련 및 교육은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일선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진 대피 훈련은 매년 5월경 소방방재청 주관으로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때 마지막 날 지진 및 화재 대피 훈련을 1시간 가량 실시하는 게 고작이다보니 실질적인 대피 요령은 물론이고 대피 장소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번 처참한 일본을 보며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라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을 전 국민이 인지했을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도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200여 차례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고,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도 우리나라가 100%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일본과 같은 대재앙을 안고 올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타 시·도에 비해 도서벽지 학교가 많은 인천시는 특별히 해안가 일대에 위치한 학교를 중심으로 보다 강화되고 실질적인 안전교육 및 대피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지진뿐만 아니라 요즘 많이 발생하는 각종 산불, 작년 서해 5도를 강타한 태풍 곤파스와 폭설 등 각종 재해와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안전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여 교육과학기술부도 3월 16일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 ‘자연 재난과 인류 공존에 관한 이해’를 주제로 원자력 발전과 지진에 대한 특별 교육을 실시하라는 긴급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시달한 것으로 안다. 또한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시설 안전점검 및 간단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매월 15일 민방공 훈련의 날에는 전쟁 발발 시의 대처 요령과 함께 실제적인 재난 대비 훈련이 이루어지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시·도교육청에서는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 매뉴얼, 황사 대응 매뉴얼,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대처 요령, 재난 발생 시 대피 요령(질서의식 확립 및 타인 배려 병행) 등과 긴급 재난 발생 시 계기교육 자료도 각 학교로 시달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속담 중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돌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안전수칙은 한두 번의 교육이나 전시행정으로 결코 몸에 익힐 수 없다. 소중한 목숨을 지킬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 현장에서 함께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아직도 그 어딘가 일본 대지진의 잔해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을 단 한 명의 생존자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온 세계가 힘을 모으고 있으며 성금 모금의 온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류애를 바탕으로 한 구호와 도움의 손길도 지속되어야 하지만 일본 대참사를 통해 우리의 가정과 학교교육과정 속에서의 안전교육, 재난대비교육, 질서교육 등을 되돌아보고 다시 한 번 점검하여 대비하는 타산지석의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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