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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절망의 벼랑 끝에도 희망의 빛은 있다

  • 작성자
    경기신문
    작성일
    2011년 5월 31일(화)
  • 조회수
    628


[칼럼]절망의 벼랑 끝에도 희망의 빛은 있다  


▲ 이강호 인천시의원

  (민·문화복지위원장)

 

“힘들어 죽겠다”, “웃겨 죽겠다”, “배불러 죽겠다”

자의이던 무의식이던, 또한 습관적이던 도대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이나 죽음에 대해 언급할까. 비단 우리나라 언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무심코 쓰는 ‘죽음’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서 일까.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며 앞만 보고 달려오던 사이, 어느 틈엔가 대한민국은 공히 ‘자살 대국’이 돼 버렸다. 수년 째 OECD 국가 자살률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2009년 한해에도 1만5천4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매 34분마다 1명 꼴로 자살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매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 숫자가 많게는 50만 명에 이른다는 발표는 자살을 더 이상 개인의 몫으로만 남겨두어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주고 있다.

심심치 않게 터지는 유명인 들의 자살은 특히 그 여파가 매우 커 전염병처럼 모방자살로 번지기도 하며, 지나친 취재 경쟁을 의식한 일부 언론들의 자극적인 기사로 인해 문제가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최진실 씨의 자살 소식 이후 자살률이 전 달에 비해 70% 이상 증가됐다는 결과가 있듯이 소위 공인이라고 불리는 유명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이를 다루는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불리는 우울증에 대해서도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자살자의 70% 이상이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다는 외국 학계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우울증의 심각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과를 ‘정신병자’나 ‘사이코’들이 가는 곳이라고 왜곡하는 현실이 우울증의 자각이나 치료를 방해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 또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성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체계와 1등만 우대하는 사회적 압박이 얼마나 심한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주는지, 또 이로 인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30일, 수년간 국회에서 계류 중이던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통과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국가적 책임을 통감하고 대처의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법률도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낱 종잇조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죽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영혼들이 있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보내는 절망의 신호는 희망을 갈구하는 절규일지도 모른다.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통해 절망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을 희망의 빛으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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