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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학사 일정은 학교에 맡기자

  • 작성자
    인천일보
    작성일
    2012년 4월 26일(목)
  • 조회수
    471


[칼럼]학사 일정은 학교에 맡기자  

허회숙 인천시의원

 

필자는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선인들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왔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평생을 지내다 보니 교육의 본질인 보수성에 합리적 판단의 중요함을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
물론 필자 자신이 감정적인 호오(好惡)가 뚜렷하고 냉철함보다 감성적인 면이 강한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끊임 없이 자신을 반성하고 성찰하며 적어도 내 생각만이 최선이고 나만이 옳다는 무오류의 독선과 아집에서만은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학사 일정 선진화 방안'이라는 토론회가 인천시의회 회의실에서 열렸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제발 학사 일정 같은 문제는 학교에서 학교장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맡겨두고 교육청이나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지 말아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어느 학교건 간에 신학년도의 학사 일정 연간계획은 학교 마다의 실정에 맞게 이미 전 학년도의 2월말까지 교무회의와 학교운영위원회 같은 각종 협의를 거쳐 완성되는 것이다.
필자가 7년간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문제 중의 하나가 두 번의 기말고사 후 방학까지 근 2주일을 자율학습이나 영화 감상 등으로 허송하게 되는 수업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일여고 교장 4년6개월 동안 기말고사를 되도록 늦게 치러서 방학 전날까지 시험을 보기도 하고 방학 후 실시하기도 했었다. 물론 교무회의에서 난상 토론과 설득의 과정을 겪기도 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의 심의를 거쳐 학사 운영 연간계획을 수립하곤 했다.

학생들의 피로해진 심신을 쉬고 재충전 하도록 하기 위하여 방학이 생겨난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방학을 온전히 학생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학생을 염려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이고 낭비적인 학기말 기간을 생산적인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기말고사를 방학 후에 시행하는 학교 당국자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소통은 좋은 것이고 토론의 장도 좋은 것이지만 내 방식만 옳고, 너는 틀렸다는 식의 오만함으로 교단을 뒤흔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험이 좋다는 학생도 없고 더욱이 방학 후 기말고사 치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는 방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 교육이고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해 나가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볼 때, 적법한 과정을 통해 일단 학사 일정이 결정되고 난 후에는 그대로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학교 일부 구성원의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수많은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그들의 주장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그러지 않아도 바쁘고 힘든 교육계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 교육력의 낭비를 초래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일이다.

한국에 민주화의 꽃을 피워낸 아름다운 이 4월에 교육계에도 신뢰와 격려의 꽃이 피어나고 지금도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 교육이 또 한 단계 발전하여 이 교육의 힘으로 21세기 한국을 세계의 중심 국가로 우뚝 세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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