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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

  • 작성자
    -
    작성일
    2006년 11월 30일(목)
  • 조회수
    421

“아니면 말고…”(중부일보 중부단상 2006.11.30)


 국가를 경영하는 분들의 입에서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적 실험은 실패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그 정도쯤이야 겪는 일이 어디 어제오늘 일인가?” 하는 지극히 자조적인 일상의 내 반응이 떠올라, 문득 그러한 내 자신의 모습을 재조명해 본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을 때도, “사업을 하다 보면 망가질 때도 있는 거지 뭐!” 하면서 술 한 잔에 대범한 척, 스스로를 달래던 것이 늘상의 내 모습이었다.
도덕적 결함으로 인해 들추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일들도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이야 늘 있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며 슬쩍 슬쩍 저지르기도 하던 내 모습이 아니던가?


이러한 내 삶의 일상적 의식은, 결국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일이 생겨도 -아니 내가 남에게 조금 불편을 주는 일이 발생을 해도,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하면서 대충 넘겨 버리는 것이, 모르면 모를까- 대한민국 남성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수백조원을 들여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성공시켜 미래 한국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우리 인천의 야심찬 계획이, 투자 유치도 생각대로 잘 되지를 않고, 중앙 정부도 외면을 하고 있어,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도, “에이, 설마 잘 되겠지” 하는 생각에 대충 고민을 접는 나!


인천의 구 도심권을 몽땅 재개발하겠다는 기가 막힌 정책이 발표되고 추진되고 있음에, 이거 잘못하다가는 부동산 투기만 조장해 놓고 난개발만 부추기는 것 아냐? 하는 의문도, “가다 못가면 중간이라도 가 있겠지” 하는 내 편한 생각에 은근슬쩍 묻어버리는 나!


물류를 중심으로 하는 첨단 국제도시가 되겠다는 미래 인천의 청사진은 도무지 그 첫 바늘귀도 아직 꿰지를 못한 채 페이퍼만 총천연색으로 출력되고 있는데도, “그런 것들이 어디 물류 하나뿐인가?” 하며 애써 다른 일로 바쁜 척 하는 나!


도대체 일본이고 어디고 다 실패했다는 대중버스의 준공영화 정책은 왜 갑자기 튀어나와서 앞으로 닥칠 그 많은 혼란들을 자초하는지 그저 가슴이 답답해 오는데도, “교통국장이 알아서 잘 하겠지” 하며 굳이 문제 삼아 떠들어서 서로가 감정 상하는 것을 피하려는 나!


그저 오직 바쁘게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내 고향이라면서, 인천을 사랑한다면서, 인천을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아는 행사장 모르는 행사장 시간 되는대로 다 쫓아다니면서, 서푼어치 얻어 들은 지식을 얼버무려 마이크 앞에서 목소리를 가다듬는 일이요, 있는 미소 듬뿍 담아 반가운 듯이 악수를 나누는 일이니, 이러한 내 일상의 일관된 모습에서 이젠 나 스스로도 나한테 속을 지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나 같은 친구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지방의회의 작은 변방에 쭈구리고 앉아 있다는 사실이다.


오천년 역사의 이 국가를 경영하고, 오천만 민족의 절규를 보다듬는 저 어마어마한 자리에 “대충, 아니면 말고” 식의 나 같은 이가 들어가 앉았더라면, 아마 이 나라는 벌써 결딴이 나지 않았겠는가 -그래서 국민을 상대로 했다는 저 정치적 실험의 실패라는 표현도 소신의 산물이지. 대충 저질러 놓고 보니 잘 안 되었더라- 라고 생각하지는 결코 않는 것이다. 하나 더 다행인 것은, 우리 인천에도 그런 이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이다.



강석봉/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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