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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증

  • 작성자
    -
    작성일
    2007년 2월 26일(월)
  • 조회수
    420

조   급   증


  • 강석봉/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외국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커다란 재미 중의 하나가, 우리와는 현격하게 구분되는 그들만의 민족성을 확인하는 일이겠다. 그 중에서도 내가 특히 부러워하는 것은,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그다지 조급해 하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며, 삶을 즐긴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야 있겠지만, 서두르거나 긴장하지 않으면 곧 도태되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보니, 짧은 한 인생을 살면서도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라는 노랫말에 가슴이 절절해, 한편 숨이 막혀오는 것이다.
사업을 여러 차례 실패를 하고, 흥정에서는 항상 손해를 보는 필자로서, 그 원인을 되짚어 보면, 바로 그 조급증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장 계약을 하지 않으면, 내일 무슨 엉뚱한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주변을 치밀하게 살펴보는 일을 소홀히 한 채 덜컥 일을 저지르는가 하면, 우유부단하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좀 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야 할 일도 그 자리에서 즉답을 해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50의 나이가 훌쩍 넘고, 아이들이 출가할 나이에 이를 만큼 장성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앞으로 먹고 살 일을 걱정하며, 당장이라도 서둘러서 뭔가 저질러야만 될 것 같은 걱정을 늘 달고 사는 것을 보면, 아마도 나는 조급증 혹은 불안증 환자 중에서도 중증에 속할 것이라는 진단을 해본다.
인천의 최대 현안 사업인 경제자유구역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의 본질이 허브의 기능에 있고, 그 허브의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천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요, 그래서 그 사업의 최대 비즈니스 타깃이 투자유치에 있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의 투자유치 실적은 우려할 만큼 저조하기만 하다.
인천은 당초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자금과 컨설팅이라는 힘의 공백을 메워줄 파트너로 미국의 게일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170여만 평의 땅을 헐값에 제공하면서, 이를 개발하여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단 한 푼의 외국자본도 들여오지를 않았고, 또 외국기업의 유치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국내 은행들과의 파이낸싱을 통한 개발조차도 그들은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늑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우리는 동업자(?)의 방만하고도 오만한 행태를 그저 눈뜨고 바라다보면서 분통을 삭여야 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개발계획과 일정, 그리고 그에 따른 책임구분과 인센티브를 분명히 하지 않은 채, 그저 처분만 바란다는 식의 대충주의와, 이렇게라도 우선 서둘러 계약을 하고 보자는 조급주의가 낳은 계약서상의 불평등 조항이 불러온 결과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인천의 구도심을 동시에 개발을 하려고 디자인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도시엑스포를 개최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어련히들 알아서 하겠지만, 한미 FTA 협상도 그렇고, 6자회담도 그렇고, 아차 서두르는 바람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가 오는지를 헤아려서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다보는 차분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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