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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비춰 본 인천 개발사업

  • 작성자
    -
    작성일
    2007년 7월 2일(월)
  • 조회수
    418

바둑에 비춰 본 인천 개발사업

제언-강석봉 인천시의회산업위원장
(인천일보 2007.7.2)

강석봉
인천시의회
산업위원장
"중국을 알려거든 먼저 바둑을 배워라".
닉슨 미국 대통령이 70년대 당시 중공과 핑퐁외교를 시작하면서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료가 한 말이다.
 
뒤이어 그 관리는 "모택동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을 놓고 한판의 바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미국의 관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어찌 우리네 같은 범부가 알아듣겠는가마는, 최근들어 케이블 TV가 다양해지면서 그 중에 바둑만 전문으로 보여주는 채널이 있다보니 밤새는 줄 모르고 구경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가 않다.

그것도 그냥 구경이 아니라 대국진행에 따른 해설과 강의까지 곁들여 주고 있으니 나 같은 하수가 보면서도 웬만큼 고개를 끄덕일 줄 알게 되고, 둘 줄은 모르지만 조금씩 보는 눈이 트이다보니 가끔씩은 "어어! 저거 아닌데"라는 혼잣말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매일 매일을 거의 빠지지 않고 밤늦도록 고수들의 대국을 관전하다보니 거의 모든 바둑의 전개가 어떤 일정한 방향성(흐름)을 가지고 있음도 깨닫게 되고 순간순간의 무쌍한 변화를 놓고 내 멋대로 유추해서 세상에 반추해 보는 맛 또한 기가 막히니 가히 '죽인다'라는 표현까지 붙이고 싶은 신나는 구경이기만 하다.

요즘 들어 경제자유구역 사업을 포함한 구도심 재생사업, 그리고 재개발 사업을 놓고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톤을 높여가고 있다. 그 한갈래에서 얼마전 "인천의 개발 사업 - 누구를 위한 개발인가?"라는 내용을 가지고 토지공사 인천본부 강당을 빌려 토론회가 열렸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주제를 놓고 적절한 단체에서 주관한 토론회이기에 반가운 마음 그지없다고 하겠으나 대학교수님들과 인천 발전을 연구하는 여러 훌륭한 분들의 전문적 식견을 담은 발제를 들으며, 또 상당수 이해관계에 얽혀 참석한 시민들을 바라보며 참으로 복잡한 심경에 빠져듦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도시를 설명하면서도 거기까지 가야하는 동안의 고민이 남의 일 같아 허전했고, 더군다나 그 목소리조차 상당 부분 도색되고 포장돼 있음을 바라다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 토론이었다.

토론회의 운영을 탓함이 아니요 토론회가 갖는 한계성에 대한 절망감이겠으니 넉넉지 않은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며 토론회를 뒤돌아보는 것이다. 건설위원 4년에 산업위원 1년을 거치다 보니 비록 하수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인천이 돌아가는 사정을 알게 되고 밤낮을 잊은 채 열심히 착점에 몰입하는 고수님 앞에서 사사건건 훈수를 둘 처지는 아니건만, "어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인천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을 놓고 한판 바둑을 둔다고 하면 마치 바둑판이 전부 내 집 같아 보인다며 곳곳에 한 점씩 포석을 깔아 놓는 기분이요 대마불사라고 축인지 아닌지 점검할 겨를도 없이 냅다 뻗어 나가는 것이, 이기면 만방이요 지면 불계라는 무슨 노름바둑을 보는 기분이 자주 든다는 것이다.
 
꿈에서 깨야 꿈을 알고 흐름에서 벗어나 봐야 흐름을 안다는 말을 삼국지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지금이라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바둑판 전부를 다시 바라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묘수는 이따금 나오는 것이지 스스로의 실력만 믿고 정석을 우습게 보다가는 백전백패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 번 더 되새겨야 할 것이다.

/강석봉 인천시의회산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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